남편이 먹고 싶다면 아내는 만들어야지요.
덕분에 저도 잘 먹고 아이들도 식혜 맛에 푹 빠졌습니다.
엿기름 양을 많이 불리는 바람에
엄청난 양의 식혜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식혜를 두 들통에 나누어 끓여야 했답니다.
나는 힘이 드는데 남편은 싱글벙글입니다.
"와우, 식혜 원 없이 먹겠네~ ^^" 하더군요.
식혜
[재료]
엿기름 가루 16 온스 (1 파운드, 454그램), 물 3 갤론 (11.4 리터),
찹쌀 혹은 멥쌀 2 컵 (480 cc), 설탕 2 컵 (480 cc) (또는 기호에 맞는 양), 잣 약간
* 엿기름가루 (1개가 16온스 짜리)
[만들기]
1. 미지근한 물 3 리터에 엿기름 가루를 1-3시간 정도 불린다.
2. (1)이 잘 불려지면 손으로 비벼 주물러서 체에 걸러 첫 물을 받은 후
다시 물을 부어 엿기름 물 받기를 2~3번 반복한다.
잘 걸러진 엿기름 물을 1시간 이상 가라 앉혀
맑은 윗물만 받고 밑에 남은 찌꺼기는 버린다.
3. 밥통을 이용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은 다음
(2)번에서 모아진 <엿기름 가루 물의 일부>를 밥에 부어 준다.
4. 밥통을 보온으로 놓고 6-8시간 지나면
밥알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면 모든 밥알이 잘 삭은 것이다.
따라서 모든 밥알이 떠오를 때 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5. (4)의 밥알을 건져 찬 물에 두 세번 씻어서 물에 담아 놓는다.
밥알을 물에 씻어 당분을 없애 주면
식혜물의 농도와 달라져서 밥알이 식혜에 뜨게 된다.
6. (4)에서 밥알 삭힌 물과 (3)에서 남은 엿기름 가루 물을 섞어서
30분 정도 끓이면서 기호에 맞는 양의 설탕을 넣어 준다.
7. 끓이면서 거품이 나는 것을 거둬낸다.
그래야 식혜가 깔끔하다.
8. 완성된 식혜. 밥알 1통과 식혜 3 갤론.
식혜가 식으면 밥알과 함께 냉장고에 보관한다.
7. 식혜를 대접할 때 먼저 식혜를 그릇에 담고 밥알과 잣을 띄어 낸다.
이 때 밥알은 숫가락으로 지긋이 눌러 물을 쭉 빼서 넣어야 잘 뜬다.
위의 그릇은 제가 만든 도자기예요.
장작가마로 구워낸 것이라 정겨운 향토 느낌의 색감이 나네요.
[팁]
1. 밥알과 식혜를 따로 보관하면 대접할 때 밥알이 동동 떠서 보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당분이 없어서 밥알이 맛이 없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밥알은 손님용으로 조금만 보관하세요.
2. 식혜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위의 (4)번에서 다 삭힌 밥을 체에 건져 낸 다음
(7)번의 끓인 엿기름 물이 식은 후 함께 섞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거예요.
그러면 밥알이 동동 뜨지 않고 다 가라 앉지만 밥알이 더 맛있습니다.
3. 찹쌀로 만들면 식혜 국물이 맑고 밥알이 부스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입안에서 씹는 촉감이 깔깔하고 부드럽지는 않다고 하네요.
4. 식혜는 먹을 만큼만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꺼내서 녹여 드세요.
냉장고에 오래 있으면 식혜가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