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12일)에는 견과류가 흔하다. 호두나 땅콩을 깨물어 먹으면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단단하게 한다는 풍습 때문에 집집마다 한줌씩이라도 사서 먹게 된다. 평상시에도 견과류는 영양 간식으로 제격. 우리 몸이 생성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불포화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 음식점들은 견과류를 넣은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보름날 먹다 남은 견과류를 활용해 레스토랑 요리를 따라 해보자. 주방장들이 조리법을 공개했다. <도움말|경희해동한의원 강용혁 원장>
▶깨빵에 넣어먹는 잣 소스 치킨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상하이식 요리다. 원래 메뉴는 주머니 모양의 깨빵에 잣과 닭고기로 만든 소를 넣어 먹지만 꼭 정식대로 하지 않아도 좋다. 곁들여 먹는 빵은 응용하기 나름. 잣 소스 치킨을 제맛 그대로 즐기려면 바게트나 베이글, 식빵처럼 향이 강하지 않은 종류로 고른다.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어린이들 간식용으로도 좋다.
▲만드는법
(1)닭가슴살을 삶아 잘게 다진다
(2)홍피망, 청피망, 청양고추, 샐러리를 잘게 다진다
(3)다진 닭가슴살과 ②를 섞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4)팬에 식용유를 약간만 두르고 ③을 가볍게 볶는다
(5)잣을 ④와 골고루 섞고 빵과 곁들여 먹는다
▶호두크림 새우요리
호두에는 불포화 지방산의 하나인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의 탄력을 강화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4년 ‘호두 한줌(약 43g, 6~7개)을 매일 먹으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를 호두 제품에 써넣을 수 있도록 했다.
▲만드는 법
(1)새우 등에 칼집을 내어 새우살이 잘 익도록 손질한다
(2)달걀 흰자에 소금, 설탕, 다시다를 적당량 넣어 기본 양념을 한 뒤 옥수수 전분을 넣어 튀김옷을 만든다
(3)새우에 ②를 입힌 뒤 80도 정도의 기름에서 서서히 튀겨낸다
(4)마요네즈, 레몬즙, 식초, 연유, 겨자를 섞어 크림소스를 만든다
(5)튀긴 새우에 ④를 끼얹는다.
▶사천식 고추닭날개볶음
▲재료-닭날개 12쪽, 캐슈넛 등 견과류 50g, 샐러리 50g, 사천고추(마른 붉은고추를 이용해도 무방) 50g, 닭날개 양념(간장 1작은술, 정종 1작은술), 블랙빈소스 1큰술, 굴소스 1작은술, 고추기름 1큰술, 사천고추 약간, 기름 2국자
▲만드는 법
(1)닭날개는 가위를 이용하여 양끝을 잘라서 손질한 후 이등분한다
(2)닭날개에 간장과 정종을 넣고 3분간 재어놓는다
(3)샐러리는 2㎝ 너비로 어슷썰기한다
(4)프라이팬에 기름을 넣어 달군 후 ②를 넣고 4분간 익히다가 샐러리와 사천고추를 넣고 1분간 익히고 기름에서 건져 체에 밭아 기름을 뺀다
(5)프라이팬에 고추기름과 작게 자른 사천고추 약간을 넣고 볶다가 거품이 나면 블랙빈소스와 굴소스를 넣어 볶는다
(6)캐슈넛 등 견과류와 ④를 ⑤에 살짝 볶는다.
▶두반장 소스쇠고기볶음
▲재료-쇠고기 안심 100g, 땅콩 등 견과류, 껍질콩 50g, 영콘 50g, 청피망·홍피망 반개씩, 안심 양념(간장 1작은술, 정종 1작은술, 달걀 반개, 감자전분 1/2큰술), 두반장소스 1큰술, 굴소스 1/2작은술, 간장 1작은술, 정종 1작은술, 고추기름 1큰술, 물 4큰술, 중국간장 1작은술, 파와 마늘편 약간, 물전분 1큰술, 기름 2국자
▲만드는 법
(1)쇠고기 안심은 간장 1작은술과 정종 1작은술, 달걀을 넣어 3분간 재어놓는다
(2)껍질콩, 영콘, 청피망, 홍피망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프라이팬에 기름을 넣어 달군 후 ①을 넣고 2분 정도 익히다가 ②를 모두 넣고 1분간 살짝 익히고 기름에서 건져 체에 밭아 기름을 뺀다
(4)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넣고 파와 마늘편을 넣고 볶다가 간장 1작은술, 정종 1작은술, 물, 두반장소스, 굴소스, 중국간장을 넣어 볶는다
(5)물전분과 ③을 ④에 넣고 살짝 볶는다.
#즐거운 파티 요리로
중식당 ‘미스터차우’의 진짜오샹 주방장이 추천하는 음식에는 잣과 호두가 들어간다. 한의학에서 잣과 호두는 태음인 음식에 속한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나 노이로제로 기운이 빠지고 잘 놀라는 사람에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심장을 보해주는 효과가 있다.
#근사한 만찬 요리로
중식당 ‘티원’(연세대점)의 원래 메뉴는 캐슈넛을 재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꼭 캐슈넛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유원인 주방장은 “땅콩, 아몬드, 호두 등 집에 있는 견과류를 넣고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글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사진 정지윤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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